삼성·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오는 18일 시행되는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 제41회 시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산점 부여, 면접 대비 등을 비롯해 주요 기업 필기시험에 매경테스트(매테)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 직무역량평가 GSAT의 직무상식 영역에는 경제·경영 시사이슈가 나와 매테를 통해 미리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GSAT에 출제된 핀테크와 블록체인 문제 등은 앞서 작년 7월 매테에 유사하게 출제됐다.
현대차, 기아차, LG그룹, BGF리테일 등 다른 기업들도 상반기 공채를 곧 시작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적성검사 HMAT 등 각 기업 필기시험의 시사이슈 부문 등도 매테로 미리 점검할 수 있다. 매테 제41회 정기시험 추가 접수는 오는 12일(일)까지 진행된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3월 정기시험은 늘 다른 회차에 비해 인원이 많이 몰린다. 이번도 마찬가지"라며 "취업준비생과 대학교 3·4학년의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3월 매테는 기업 공채에 최적의 타이밍으로 꼽힌다. 채용 과정의 서류전형뿐 아니라 필기·면접 전형에 매테로 쌓은 경제·경영 지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화투자증권 상반기 공채에 합격한 고재윤 씨(29)는 취업 성공 비결로 매테를 꼽았다. 고씨는 "매경테스트에 응시하기 위해 공부한 내용이 취업 과정에서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며 "서류전형부터 필기·면접 전형 모두에서 역량을 드러내 보일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BGF리테일, 경남은행 등은 매테 고득점자에게 서류전형 가산점을 부여하며, 교보생명, 중소기업중앙회, BNK캐피탈은 매테를 채용 과정에서 필기전형으로 채택하고 있다.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등은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 매테를 활용하기도 한다.
한국IR협의회는 매테 성적우수자 가운데 추천을 받아 신입직원 채용에 활용한다. 매테 700점 이상을 받은 기졸업자나 졸업 예정자가 그 대상이다. 추천을 원하는 취준생은 24일(금)까지 이메일로 자유형식의 이력서 1부를 접수하면 된다.
2016년 NH농협은행 상반기 공채에 합격한 김대원 씨(28)는 비전공자로서 금융권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던 비결이 매테라고 밝혔다. 김씨는 "비전공자다보니 경제·금융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매테를 통해 커버할 수 있었다"며 "면접에서는 경제 흐름의 큰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매테는 이 원리를 효과적으로 익히게 해주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번 41회 정기시험은 특히 `금융맨`을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가공인 등급(600점 이상)을 획득한 응시자는 매일경제가 주관하는 `제3회 글로벌금융허브탐방단`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자는 매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지원서를 작성해 7월 31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탐방단으로 선정되면 8월 중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등 세계 금융의 중심지를 둘러볼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8월 상하이를 다녀온 제2기 탐방단은 중국공상은행, 중국선물거래소, 우리은행 상하이지점 등 여러 금융사를 돌아보며 시야를 넓혔다. 2기 탐방단으로 올해 1월 서민금융진흥원에 합격한 이원기 씨(29)는 "상하이라는 넓은 물에서 키운 식견과 경험 하나하나가 취업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취업 외 분야에서도 매테는 활용폭이 넓다. 800점 이상 최우수등급을 받으면 20학점, 600점 이상 우수 등급은 18학점이 학점은행제에서 각각 인정된다. 시간제 과목 이수 없이 한 번의 시험으로 18~20학점을 취득할 수 있어 학점 관리가 용이하다는 평이다. 한국외대, 홍익대 등 주요 대학에서는 학교 기준에 따라 매테 점수로 졸업논문을 대체하기도 한다.
[정희영 기자 / 이예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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