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은 기본적인 금융지식과 금융 제도에 대한 이해력이 특성화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과목을 학교에서 정규 과정으로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청소년기에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병일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콘텐츠팀장은 `국내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력 측정과 분석`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최 팀장은 국가공인 경제·금융 이해력 인증시험인 `틴매경TEST` 10회 분량의 결과를 분석했다. 성적 분석 결과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은 금융 관련 사고력 문제 정답률이 높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은 금융 개념을 묻는 지식형 문제의 정답률이 높았다. 학교에서 금융 과목을 배우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금융 관련 개념을 잘 알고 있었다.
청소년기에 습득한 재무적 지식과 태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실시한 금융 이해력 평가 결과도 청소년 때부터 미리 금융·경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령대별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대 평균 점수는 60.2점으로 전체 평균 66.2점보다 낮았다. 이는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 가운데 최하위다.
아울러 최 팀장은 `경제 지식과 태도에 대한 연구` 등으로 한국외국어대에서 지난달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드물었던 경제 관련 태도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최 팀장은 매일경제가 매 학기 주요 대학에서 운영하는 `경제경영콘서트`를 수강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제 지식과 태도에 대한 상관관계를 측정했다. 특히 국제화 관련 이슈는 경제 지식과 경제 태도가 서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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