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마다 `취업 등용문`을 통과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준비된 인재`를 선호하는 가운데, 직무역량 그 자체를 키워주는 국가공인 `매경TEST`가 취업 전략 수립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매경테스트(매테)를 적극 활용해 취업문을 뚫어낸 인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동민 씨는 지난해 2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하이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취업하기 전 2015년에 응시했던 매테 점수는 815점이었다. "자격증으로 금융 3종과 공인재무분석사(CFA), 매경테스트를 취득했다"는 양씨는 "이외에 경험 쌓기 차원에서 1학년 때부터 주식 투자를 해왔고, 그 외 경제시사 연구 동아리 활동과 증권사에서 개최하는 투자 대회 등에 많이 참여했다"고 취업 준비 과정을 밝혔다.
금융 관련 대외활동을 찾던 양씨는 당시 매일경제와 이스라엘 대사관이 개최한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매테가 에세이 콘테스트 지원 자격으로 나와 있어 응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매테에 금융권 준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응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양씨는 입사 과정에서 매테 학습 때 공부한 내용 덕에 좋은 성과를 냈다. "면접에서 국내총생산(GDP)의 구성 요소, 듀레이션,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매테 문제에서 나왔던 개념들을 가지고 나름대로 좋은 답변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증권맨으로서 `실전`을 겪은 양씨는 매테 공부와 직무역량 사이에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테를 이용한 또 다른 증권사 취업 성공 스토리도 있다. 명문대·높은 학점·인턴 경험 등 `스펙`이 아닌 자신감과 전략으로 승부하면서 그 전략의 일부로 매테를 활용한 고재윤 씨의 사례다. 고씨는 한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ROTC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했다. 2015년 여름에 응시했던 매테 점수는 820점이었다.
고씨는 장교 제대 후 취업 전선에 나와서야 뒤늦게 `증권맨`을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웬만한 이들이 다 내세우는 인턴 경험이 없었지만, 매테를 비롯해 목표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자격증을 연쇄적으로 따내는 `뚝심`을 보여줬다. "매테를 비롯한 `시험 공부`를 동기 삼아 업계 용어와 개념에 익숙해지는 게 우선이라고 봤어요." 인턴 등 기타 대외활동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고자 고씨는 `매경 글로벌금융허브탐방단`에 참가해 탐방단의 일원으로 중국 상하이에 다녀오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쌓았다.
한화투자증권 입사 과정에선 매테로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 필기전형에서 나온 경제논술 문제를 풀며 매테 준비 과정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녹여냈다. 면접전형에 대해 고씨는 "증권사답게 경제 동향과 이슈를 파악하고 있는지, 경제 전망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한다"며 "논란이 되고 있던 금융 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매테를 공부할 때 고민했던 생각을 줄줄 답변으로 풀어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권 취업 성공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상반기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변상우 씨는 2015년 매테에서 780점을 획득했다.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 변씨가 지참한 자격증은 매테가 유일하다. 다만 학창 시절 금융사에서 시행하는 홍보대사와 서포터스 등 대외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매경 상하이 글로벌금융허브탐방단에도 참가했다. 변씨는 "시중은행이 서류전형에서 학점·어학 점수 등 `스펙` 기재를 갈수록 없애는 추세라 자기소개서가 더 중요해졌다. 얼마나 일관성 있게 산업·직무에 대한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매테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경제·경영·금융 기본 개념을 익히고 꾸준히 신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왔음을 금융권 취업 준비 자세로 어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외에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에서도 취업 성공 스토리가 들리고 있다.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롯데쇼핑에 취업한 홍소라 씨는 매테 865점을 들고 합격했다.
홍씨는 취업 준비를 위한 시사·경제 동향 이해는 물론, 단순 지식 암기를 넘어서는 본질적인 역량 강화에 매테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가령 롯데의 경우 "면접에서 특정 상황에 대한 영업전략을 세우고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PT면접을 본다"고 전한 홍씨는 "매테에서 접했던 개념과 용어, 경제원리를 적용해서 설득력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원기 씨는 올해 1월 서민금융진흥원에 합격해 바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원래 행정고시를 공부하다 금융 공기업 준비로 전환한 이씨는 "매테가 경제학 실력 점검은 물론,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4점 초반대 고학점을 유지할 정도로 전공 공부에 충실했던 데다 매일경제를 장기간 정기구독해오고 있어 수월하게 910점이라는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대외활동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참가한 매경 글로벌금융허브탐방단에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취업 정보를 비롯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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