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내놓은 인재평가 시험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차 세계한상대회에서 각 기업의 해외사업 담당자들이 `글로벌 경제토플` eBAT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제16차 세계한상대회에 세워진 매경TEST 부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스에는 글로벌 경제토플인 `eBAT(Economy&Business Aptitude Test)`, 금융역량평가시험인 `MK금융NCS` 등이 함께했다. 세계한상대회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기업에 적합한 시험의 종류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면담을 받을 수 있다. 35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한상대회에서는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상들에게 맞춤형 시험인 eBAT가 특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부품소재 업체 하이씨엔티의 정민주 책임연구원은 "현재 중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이번 한상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매경테스트(매테)와 eBAT 모두 직원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라별 수출 담당자들이 이러한 시험을 통해 비즈니스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웠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주 열린 아시아 최대 지식축제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서도 매일경제의 시험이 관심을 끌었다. 포럼이 진행된 장충아레나 현장 입구 오른편에 설치된 부스에 사람들 발길이 멈췄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다양했다. 교복을 입고 포럼을 찾은 고등학생부터 친구와 함께 온 대학생은 물론 정장 차림의 직장인과 편안한 복장의 프리랜서들도 부스에서 질문을 던지고 브로슈어를 가져갔다. 각 시험은 경제·경영 지식은 물론 현재 세계 이슈에 발맞춰 문제가 제작되는 만큼 지식포럼에 적합한 콘텐츠라고 방문객들은 평가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동티모르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다니는 길 클레오파스 다 실바 씨는 "eBAT는 관련 직군의 직장인들이 치르기 적절한 시험으로 보인다"며 "경제·경영 전공자라면 볼 만한 시험"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국내 대기업의 한 중국인 직원 역시 "다양한 언어로 경제·경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eBAT는 해외 채용이나 파견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내 참가자들은 매경 지식평가 시험의 실질적 활용성에 특히 주목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는 승진에 영어회화 시험과 고과 성적만을 활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회화로 평가하는 것보다 eBAT를 통해 비즈니스 영어나 상식을 본다면 업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형준 씨는 "경제·경영 이슈를 뉴스로만 접해왔는데 실제로 매경TEST를 통해 자신의 관련 지식을 알아본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시험에도 한번 응시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eBAT 사무국 관계자는 "eBAT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언어 실력과 경제·경영 지식, 사고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한상대회에 참가하는 여러 기업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테, eBAT, MK금융NCS 등 `매경 시험 3종세트`는 이미 각각의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테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중국공상은행의 서울지점 인재 채용 필기 전형에 도입됐으며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수 기업에서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대명그룹, 한국후지제록스 등은 승진 평가에 매테를 사용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도 매테는 효율적이다. 학점은행제 규정상 매테 최우수 등급(800점 이상)을 받으면 20학점을, 우수 등급(600점 이상)을 받으면 18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학위 취득 기간을 한 학기 이상 줄일 수 있는 셈이다.
eBAT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세종대에서 외국인 학생 150여 명이 특별시험을 치렀고, 미국 앨라배마주 앨라배마대와 오번대,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스턴캐롤라이나대에서도 특별시험이 치러졌다. 고등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서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eBAT에 매력을 느껴 시험을 보기도 했다. 시험을 치른 대일외고 3학년 현오주 양은 "내 꿈을 위해서 쓴 시간이기에 고3이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글로벌 기업의 CEO가 꿈이었다. 영어와 경제·경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응시했다"고 밝혔다.
MK금융NCS 역시 `금융계 취업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NCS 학습모듈을 기반으로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출제한다. 응시자는 자신의 직무 역량을 MK금융NCS 점수로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사 과정에서 필기·면접 전형 준비도 할 수 있다. 천안여상, 부산여상 등 학생들을 금융권에 취업시키고자 하는 학교들의 단체 접수도 이어졌다.
신태귀 천안여상 교사는 "블라인드 채용이 전면 시행되며 필기시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MK금융NCS를 통해 필기와 면접 준비를 함께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오길 원하는 이유는 결국 취업이다. 지난해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 반응이 좋았고 실제로도 KDB산업은행이나 예금보험공사 등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매테와 eBAT 정기시험은 오는 11월 18일에 치러지며 접수는 11월 8일 자정까지다. MK금융NCS는 11월 11일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시험은 인원이 100명 이상일 때 사무국을 통해 신청하면 심사 후 접수가 가능하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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