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회 매경TEST 고득점 수상자 3인
"신문을 밀리지 않고 꾸준히 봤더니 예전엔 어려웠던 경제시사 용어 관련 문제가 쉽게 느껴졌습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이하 매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덕훈 씨(26·고려대 경영학과)는 고득점의 비결로 꾸준한 경제지 구독을 꼽았다. 김씨는 경제 분야에서 465점, 경영 분야에서 435점(각각 500점 만점)을 획득해 총점 900점으로 매테 전체 응시생 중 1위를 차지했다.
김씨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매테에 응시하게 된 케이스다. 매테는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며 `취업 마스터키`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인정받아 서류 전형에서 높은 가산점을 받는 것은 물론 필기시험, 면접 등 취업 전 과정에서 매테를 준비하며 차별화된 경제·경영 상식을 활용할 수 있다.
김씨는 `매테 완전 정복`을 위해 올해 초부터 매일경제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가졌다. 그는 "시사·상식 용어나 비즈니스 사고력은 단순히 교재만으로는 준비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이번 시험에 나온 `프레카리아트(precariat·저임금, 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계급)`와 같은 어려운 용어는 신문을 꼼꼼히 챙겨 보지 않았다면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테는 경제·경영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응시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허보윤 씨(25·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는 이번 매테 최우수상 수상자 중 유일한 예체능 전공자다. 허씨는 총점 890점이란 높은 점수로 상경계열이 대다수인 응시생 사이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허씨는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 위해 매테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매테를 공부하며 경제·경영 분야에 눈을 뜨면서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게 됐다"며 "경제·경영 상식은 꼭 관련 분야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지식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한 시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는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답게 일반 교재 외에도 매일경제가 운영 중인 매테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있는 `모바일 모의고사`를 시험 보기 전에 풀어본 것이 짧은 시간에 출제 유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매테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시사용어는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실제 신문기사에 어떻게 쓰이는지 전체 문맥을 이해하며 정리했더니 용어 관련 문제를 풀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고교생 장려상 수상자 정수진 양(17·부산진여자상업고등학교)도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실업계 고교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양은 총점 735점으로 쟁쟁한 특목고·자사고 응시생들을 제치고 고교생 부문 6등을 차지했다.
정양은 단순히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서 학습을 통해 경제학 이론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매테를 준비해 왔다. 그는 "매테 기본서와 `맨큐의 경제학`을 읽으며 부족한 경제 이론을 익혔다"며 "매테를 준비하다 보니 학교에서 보는 금융 관련 시험은 따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쉽게 100점을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46회 정기시험은 전체적인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평균 점수가 555.8점(1000점 만점)으로 이전 시험에 비해 21.5점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경제 294.3점(500점 만점), 경영 261.5점(500점 만점)으로 지난 45회 시험과 비교했을 때 경영 분야에서 25.4점 내려갔다. 한 응시자는 "경영 분야 시사용어 문제가 매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매테에는 신파일러(thin filer·신용등급을 산정하기에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사람), 우버이츠(UberEATS·우버가 출시한 음식배달 앱) 등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경제·경영 용어가 다수 출제됐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은 응시생들이라면 많이 접했을 용어지만 기본서만 읽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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