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활동을 반년 이상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른바 `장기 백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가 14만7000명에 달했다. 전년(13만3000명)보다 1만4000명(10.5%)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6개월 이상 실업자는 2013년 6만4000명을 기록한 후 2014년 7만명, 2015년 9만8000명, 2016년 13만3000명 등 꾸준히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실업자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장기 실업자는 양적으로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전체 실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로 확대됐다.
작년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14.3%를 기록해 2000년(14.1%) 역대 최고 기록을 17년 만에 경신했다. 2014년 7.5%였던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이 2015년 10.0%, 2016년 1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초반 두 자릿수까지 오른 뒤 2010년 7.0%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고용 한파가 꺾일 줄 모르고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자 역시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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