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 이해력 인증시험인 매경TEST가 채용 및 직원 역량 평가 시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입사 지원자들이 매경TEST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경DB]
"보험상품을 법인이나 은행에 판매하는 직원들은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경영 지식을 검증하는 데 매경TEST(매경테스트)가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시험에 응시하게 한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열린 국가공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TEST) 제58회 정기시험에는 특별한 응시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ABL생명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중견 직원 60여 명이 막냇동생보다 어린 대학생,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실력을 겨룬 것이다.
ABL생명은 환율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직원들이 외부 전문가와 토론하고 상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제·경영 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박사급 인재들이 2회에 걸쳐 직원들에게 경제·경영 강의를 진행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영업에 앞서 인재들의 경제·경영 지식 함양이 필요했던 것이 계기가 돼 매경테스트 관련 교육을 했다"면서 "경제·경영 전공 이외 사원들도 쉽게 학습해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강의에 참여한 한 직원은 "오랜만에 공부하니 대학생 때 공부했던 내용이 되살아나면서 재미있었다. 경제교육을 받은 뒤 신문을 보니 예전보다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ABL생명은 직원들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제58회 매경테스트에 단체로 응시했다. 응시한 직원 약 60명 중 절반을 넘는 30여 명이 우수(600점 이상) 성적을 거뒀고, 그중 2명은 총점 800점을 넘겨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매경테스트 870점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노승현 ABL생명 차장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업무시간 이후에도 공부하는 열정이 생겼다"고 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직원들이 해당 시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경테스트를 공부하며 자기 계발에 나선 것이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노 차장 역시 향후 매경테스트 900점과 대상을 목표로 삼았다. ABL생명 관계자는 "경제·경영 지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경테스트 덕분에 직원들이 업무 관련 공부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업무 효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특히 영업사원들이 `스크립트 암기` 방식 전략에서 벗어나 시사상식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평가다. 풍부한 경제·경영 지식을 활용한 영업 덕분에 고객만족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잡게 됐다. 노 차장은 "업무 특성상 은행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은데, 경제·경영 시사상식을 테마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출범한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테스트는 직원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미 NH투자증권, BNK캐피탈, 교보생명 등 금융권을 비롯해 대한제당, 한국야쿠르트, 대덕전자, 후지제록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임직원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매경테스트를 활용했다.
매경테스트가 기업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객관성이다. 매경테스트 전문가협의회는 직무별로 필요한 매경테스트 점수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가장 높은 매경테스트 점수를 요구하는 직무는 기획·전략으로 1000점 만점에 750점이다. 이 기준을 넘어야 기획·전략 분야에서 뛰어난 직무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마케팅 700점, 회계·재무 650점, 총무·인사 600점, 생산·품질 550점, 연구개발 500점 등이다. 직무별로 기준 점수를 제시해 공정성을 잡았다.
또한 특별시험을 통해 기업과 산업 특성에 맞는 문제를 출제해 직원 역량을 측정·평가한다.
기업 활용 사례가 높아지면서 매경테스트 고득점 비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매경테스트 사무국은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비즈니스 사고력이 뛰어나야 하고 평소에 경제·산업 뉴스를 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활동에 대한 이해, 국제적인 경제 흐름 파악, 전략적 사고가 원활하지 않은 응시자는 고득점을 얻기 어렵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직급이 올라갈수록 매경테스트 점수가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매경테스트에서 자연스럽게 고득점을 얻게 된다.
매일경제는 이처럼 효과적인 인재 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채용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재 모집·홍보 △서류 접수·심사 △필기전형(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 등 문항 출제, 고사장 시행) △인·적성검사 △면접 전형 등 인재 선발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